
Wuori, D. (2024). The daycare myth: What we get wrong about early care and education (and what we should do about it). Teachers College Press.
데이케어 신화, 우리가 영유아 보육과 교육에서 잘못 알고 있는 것들
혹시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보육기관에 맡기며, “과연 이 시간은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하고 고민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부모가 출근길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데이케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댄 워리는 저서 *The Daycare Myth: What We Get Wrong About Early Care and Education (and What We Should Do About It)*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데이케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이 책은 영유아기는 단순 돌봄의 시기가 아니라, 평생 학습과 발달의 토대가 형성되는 시기라는 사실을 과학적, 정책적, 경제적 관점에서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왜 “데이케어”라는 단어가 문제인가
나는 날(day)을 돌보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을 돌본다.
‘데이케어’라는 단어는 마치 아이들을 단순히 맡아주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그 결과, 초기 교육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고, 정책과 투자가 뒤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는 ‘차일드 케어(child care)’라는 단어조차도 실제로는 교육과 발달이라는 본질을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책의 첫 장에서 저자는 1992년 미국 농무부 식품 피라미드를 비유로 듭니다. 당시 피라미드는 권위 있는 지침으로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현대 과학은 그 지침이 비만 유행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상식과 정책은 이렇게 아이와 사회 전체에 해로운 결과를 낳습니다. ‘데이케어 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발달의 세 가지 단순한 진실
댄 워리는 영유아 교육에 관한 세 가지 핵심 진실을 강조합니다.
- 학습은 태내에서 시작되어 멈추지 않는다.
- 연구에 따르면 태아는 18주 전후부터 어머니의 심장박동과 목소리를 듣고 학습을 시작합니다.
- 생후 몇 시간 만에 아기는 어머니의 모국어 소리와 리듬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출생~3세는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다.
-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생후 첫 몇 년간 아기 뇌에서는 초당 100만 개 이상의 시냅스 연결이 형성됩니다.
- 최적의 발달은 안정적이고 보살핌 있는 성인과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 단순한 안전·영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풍부한 언어·정서·놀이 경험이 필수입니다.
돌봄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데이케어 신화가 낳은 문제
미국의 영유아 정책은 오랫동안 “보육은 단순 돌봄, 교육은 학교 이후”라는 전제 위에서 설계되었습니다.
- 그 결과 보육 교사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사회적 존중도 부족합니다.
- 부모들은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고품질 초기 교육 접근이 어렵습니다.
- 아이들은 뇌 발달의 황금기를 놓치고, 사회는 장기적 손실을 떠안습니다.
댄 워리는 이를 식품 피라미드의 교훈과 연결합니다. 잘못된 믿음이 정책과 행동을 지배하면, 결과는 결국 아이·가족·사회 모두에게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정책·교육·사회적 인식 전환을 촉구합니다.
- 영유아 교육을 공공재로 인정하고, 장기적 투자를 확대할 것
- 교사의 전문성·처우를 강화하여 품질을 보장할 것
- 부모와 사회 전체가 초기 학습의 가치를 이해하고 참여할 것
댄 워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데이케어’라는 낡은 개념을 버리고, 아이들의 첫 학습 환경을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재인식할 때,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도 비로소 시작된다.”
The Daycare Myth는 영유아 교육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 ‘데이케어’라는 단어 뒤에 가려진 정책적·경제적 문제를 드러내고,
- 과학적 근거와 따뜻한 시선으로 영유아기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이렇게 되묻게 됩니다.
“혹시 우리도 여전히,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를 잘못된 신화 위에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유아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은 아이, 가정,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댄 워리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데이케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초기 학습의 기회뿐이다.”
댄 워리의 메세지는 우리나라 영유아교육에도 명확한 경고를 줍니다.
유보통합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영아기는 보육, 유아기는 교육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정책과 현장에서 보육은 단지 교육의 전단계 혹은 하위단계로 보는 시선이 남아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아기의 중요성은 간과되고, 정책과 현장은 유아기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영아기야 말로 평생 발달의 기초가 되는 결정적 시기이며, 단순한 돌봄을 넘어 적극적 상호작용과 초기 학습 환경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영아기에 더 많은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보육과 교육의 위계가 아닌 통합적 접근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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