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inkoff, R. M., & Hirsh-Pasek, K. (2016). Becoming Brilliant: What Science Tells Us About Raising Successful Children. Washington, DC: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똑똑한 아이’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성공적인 아이’를 어떻게 정의할까?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 아니면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과 협력하며 성장하는 힘?
전통적인 교육 모델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요구에 맞춰져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세계는 훨씬 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발달심리학자 Roberta Michnick Golinkoff와 Kathy Hirsh-Pasek는 현대 사회에서 “IQ 점수는 성공의 일부일 뿐이며, 진짜 성공은 관계, 창의성, 회복탄력성, 그리고 협력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성공의 척도를 ‘지식 암기력’ 중심에서 ‘생각하고 연결하고 다시 시도하는 능력’ 중심으로 재정의하자고 제안한다.
21세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6가지 핵심 역량 — 6Cs Framework
책은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번영하기 위해 필요한 여섯 가지 능력을
‘6Cs’로 정리한다.
이들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함께 자라나는 인간 성장의 생태계다.
Collaboration — 협력
“Human beings are wired to connect. Collaboration is not optional; it’s essential.”
인간은 연결되도록 설계되어있다.
협업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협력은 단순히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 관점을 듣고 조율하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능력,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능력이다.
저자들은 “아이들이 협력하지 못하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타인의 아이디어로 확장하기 어렵다”며, 협력이야말로 개인 역량을 더 큰 사고로 나아가게 하는 연결 고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 교육은 종종 경쟁을 강조하며 협력의 힘을 잊는다.
저자들은 “아이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하거나 놀이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때,
서로의 사고방식을 배우고 감정을 조율하는 법을 익힌다”고 강조한다.
실천 팁: 아이에게 친구나 가족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함께 계획하고, 의견이 다를 때 타협하는 연습이 곧 사회성의 토대가 된다.
- 가정 내 문제를 아이와 공유하고 “우리 같이 해결해볼까?”라고 물어보기
- 식당 메뉴 정하기, 가족 여행 계획 짜기 등 일상 속 의사결정 활동에 아이들을 참여시키기
- 그룹 작업이나 팀 과제를 할 때, 역할 분담 + 타인의 생각 듣는 과정을 명시적으로 설계하기
Communication — 소통
“Language is the currency of human interaction.”
언어는 인간 상호작용의 화폐이다
소통(Communication)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기, 듣기, 쓰기, 설명하기까지 — 우리가 생각을 표현하고 주고받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이는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생각을 명확히 구조화하고 타인과 의미 있게 연결되는 힘이다.
히르쉬-파식(Hirsh-Pasek)은 이렇게 말한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조직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따라서 말을 잘하는 아이는 단지 표현력이 좋은 아이가 아니라, 사고의 구조가 명확한 아이이다.
이처럼 소통은 모든 학습의 기반이며, 협력·비판적 사고·창의성의 토대가 된다
저자들은 또한 기존의 ‘소프트 스킬(soft skills)’*과 ‘하드 스킬(hard skills)’ 구분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지식이나 기술 같은 것을 하드 스킬로,
소통력이나 공감력 같은 것을 소프트 스킬로 분류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단순한 구분이 학습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읽기 능력은 전형적인 하드 스킬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어휘력, 대화 능력, 문맥을 이해하는 감각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토대 위에서 자라납니다.
즉, 아이의 ‘지식과 이해력(콘텐츠 역량)’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이라는 비옥한 토양 위에 자라는 나무와 같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잘 소통할 때, 비로소 협력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지식을 ‘이해’로 바꾸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실천 팁
- 일상에서 ‘이유 묻기, 설명하기’ 습관 들이기 (“왜 그렇게 생각했어?”)
- 가족 토론 타임 마련하기 — 간단한 주제 정해 서로 의견 나누기
- 아이가 말한 내용을 요약해 되돌려주기 — ‘너는 이렇게 말했구나, 내가 이해한 건 이렇다’
Content — 지식 + 활용 능력
“Knowledge is power only when it is used wisely.”
지식은 지혜롭게 사용될 때만 힘이 된다
콘텐츠란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해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저자들은 “지식은 사고력의 재료이며,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은 그 재료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자란다”고 말한다.
기존의 콘텐츠 중심 교육에서 콘텐츠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교실 문제만 풀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배운 지식을 새로운 문제나 상황에 전이시키는 능력이 핵심이다.
책에서는 이를 ‘전이(transfer)’라고 부른다.
골린코프는 “우리는 지식을 단지 교실 안에 머무르게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실제 세계 문제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천 팁
- 아이가 배운 내용을 일상 문제에 적용해보기 (예: 할인율 계산, 음식 재료 분량 나누기)
- 프로젝트 중심 학습 활용하기 — 특정 주제를 정해 관련 수학·과학·읽기 등을 통합해 탐구 활동 진행
- 암기 위주의 학습에만 머무르지 말고, “이걸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질문 던지기
Critical Thinking — 비판적 사고
“We are drowning in information but starved for wisdom.”
정보에 휩싸이지만 지혜는 부족하다
21세기는 정보의 시대다. 그러나 정보가 많다고
모두가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비판적 사고란 정보를 무턱대고 수용하는 게 아니라
‘이 정보가 믿을 만한가?’, ‘다른 관점은 어떤가?’를 묻는 힘이다.
골린코프는 “비판적 사고는 지식을 걸러내는 뇌의 필터”라고 표현한다.
실천 팁
- 뉴스·영상 등을 같이 보고 “이 주장 뒷받침하는 증거는 뭐야?” 묻기
- 아이가 낸 이유 뒤에 있는 가정이나 전제 탐색하기 (“왜 그렇게 생각했어?” → “그 근거는 뭐야?”)
- 반대 입장 생각해 보기: “이런 관점도 있을까?” 질문 던지기
Creative Innovation — 창의적 혁신
“Creativity is not about being artistic—it’s about problem solving.”
창의성은 예술성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의 핵심이다
창의성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거나 발명하는 능력이 아니다.
기존 지식과 아이디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이다.
즉, 새로움은 완전히 무(無)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기존 요소의 재배열에서 온다고 보는 것이다.
창의성은 비판적 사고와 콘텐츠 역량 위에서 자란다. 즉, “무엇이 부족한가?”를 비판적 사고로 보고, 콘텐츠로 쌓은 지식을 재배치해서 새 방식을 만드는 게 창의적 혁신이다.
저자들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를 훈련한다”고 말한다.
실천 팁
- 정답 없는 놀이 많이 하기 (레고, 블록, 상상놀이 등)
- 주제를 정해 통합 프로젝트 시도하기 (예: ‘우주’ 주제로 과학 + 글쓰기 + 그림 결합)
- 가정에서도 ‘새로운 방식’ 제안해보기 — 예: 재료를 다르게 써보기, 역할 바꿔보기
Confidence — 자신감과 회복탄력성
“Failure is not the opposite of success. It is the pathway to success.”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닙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신감은 단순한 자기확신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의 회복력이다.
저자들은 “성공적인 아이들은 완벽하지 않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아이가 실패했을 때 부모가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패 경험을 안전한 환경에서 해볼 기회를 주는 게 핵심이다. 또한, 부모가 자주 ‘노력 피드백’(effort praise: “너 이번에 정말 열심히 했구나”)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고 말한다. 점수 칭찬보다는 과정 중심 칭찬이 도전하는 태도를 북돋는다는 것이다.
실천 팁
- 아이가 실패했을 때 감정 먼저 인정해주기 (“아, 속상했겠다”)
-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과정을 칭찬하기
- 작은 도전 기회 자주 주기 — 새로운 과제, 미지의 활동 등을 권유하기
6Cs는 IQ보다 더 강력한 성공의 예측지표
『Becoming Brilliant』는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저자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6Cs는 서로 분리된 능력이 아니고, 서로를 살리는 생태계라는 점이다.
예컨대 소통 없이는 협력이 불가능하고, 콘텐츠가 없으면 창의성도 허약해지고, 비판적 사고가 없으면 자신감은 맹목이 된다는 논지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We can no longer prepare children for a world that no longer exists.
We must educate them for the world they are entering.”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아이들을 준비시킬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세상에 맞춰 교육해야 합니다.
즉, 미래는 암기형 인재가 아니라
협력하고 소통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의 시대다.
그러므로,
교육의 목표도 단순한 점수 높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고 성장하며 책임감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안팎에서 행복하고 건강하며 사고력, 배려심, 사회적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협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미래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할 때 사회는 번영한다.
— Golinkoff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함께 6Cs를 키워나갈 때 진정으로 “Brilliant”한 아이들이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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