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ppy Parenting

경쟁의 언어로 자라난 우리, 관계의 언어로 아이를 키우기

by 해피어스 2025. 10. 27.
반응형

 

 

오늘날 부모 세대(특히 1970~1990년대 출생)는 대부분 신자유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성장한 첫 세대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안정이다.”
“남보다 늦으면 안 된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성취 중심, 비교 중심, 불안 중심의 사고방식을 내면화시켰습니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 ‘성과의 잣대’가 깔려 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경제와 정치 철학으로,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미국)과 마가렛 대처(영국) 시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정부가 시장에 간섭하지 말고, 개인과 기업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자.”

 

즉, “시장이 알아서 잘 돌아간다”는 믿음입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자유화(Freedom of Market): 정부 규제를 줄이고 기업이 자유롭게 경쟁하게 함
  • 민영화(Privatization): 공공서비스(교육, 의료 등)를 민간 기업에 맡김
  • 경쟁 강화(Competition): 경쟁을 통해 효율과 혁신을 높인다고 믿음
  • 개인 책임 강조(Individual Responsibility): 복지보다 ‘자기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

신자유주의의 영향

긍정적 측면

  • 경제 성장: 시장 개방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빠른 성장 경험
  • 혁신 촉진: 경쟁이 기술 발전과 효율성을 높임
  • 세계적 연결성 강화: 무역과 교류의 확대

부정적 측면

  • 불평등 심화: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짐
  • 공공서비스 약화: 의료, 교육 등 기본 서비스의 접근성 저하
  • 고용 불안정: 단기 계약직, 비정규직 증가
  • 환경 파괴: 기업의 이윤 추구가 환경보다 우선됨
  • 공동체 붕괴: 경쟁 중심 사회로 인한 인간관계의 약화

신자유주의 사회를 축구 경기로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 심판(정부)이 거의 없는 경기입니다.
  • 선수들(기업과 개인)은 자유롭게 경쟁합니다.
  • 실력이 좋은 팀은 계속 이기고, 약한 팀은 탈락합니다.
  • 경쟁이 발전을 이끈다고 하지만, 유니폼조차 살 수 없는 팀도 생깁니다.

신자유주의는 “시장 논리”를 강조하는 철학이기 때문에,

교육도 하나의 ‘상품’처럼 취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교육은 “공공재(모두의 권리)”가 아니라 “투자”나 “경쟁의 수단”으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주요 특징

  1. 교육의 시장화(Marketization of Education)
    • 학교가 ‘서비스 제공자’, 학생이 ‘소비자’처럼 여겨집니다.
    • 학생 모집 경쟁이 심해지고, 성적이나 취업률이 학교의 성과로 평가됩니다.
  2. 경쟁 중심 구조(Competition-Based System)
    • 학교 간, 교사 간, 학생 간 경쟁이 강화됩니다.
    • ‘성과’가 강조되어 협력보다는 경쟁이 우선되는 분위기가 생깁니다.
  3. 성과 평가(Accountability)
    • 교사와 학교가 시험 점수, 평가 지표 등으로 평가받습니다.
    • 교육의 질보다 ‘수치로 보이는 결과’가 중요해집니다.
    • 이로 인해 교사들은 시험 대비에 더 집중하고, 창의적 교육이 줄어듭니다.
  4. 민영화(Privatization)
    • 공교육보다 사교육, 사립학교, 국제학교 등이 강화됩니다.
    •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나은 교육을 받게 되고, 교육 격차가 커집니다.
  5. 학생의 자기책임화(Self-Responsibilization)
    • “성공은 개인의 노력 결과”라는 논리로, 사회적 불평등이 가려집니다.
    • 학생은 끊임없이 ‘자기계발’해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집니다.

 

신자유주의 교육의 영향

긍정적 측면

  • 학교 운영의 효율성 향상
  • 일부 교육 기관의 혁신 촉진
  • 학생의 선택권 확대 (다양한 학교, 교육 프로그램 등)

부정적 측면

  • 교육 불평등 심화: 부유층은 더 좋은 교육을, 저소득층은 제한된 기회를 받음
  • 교사 전문성 약화: 시험 위주의 교육으로 교사의 자율성과 창의성 감소
  • 학습의 의미 상실: 배움이 ‘성적’이나 ‘경쟁’ 수단으로 전락
  •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 학생, 교사 모두 성과 압박을 받음
  • 공동체 약화: 협력보다 경쟁이 우세하여 관계 중심의 교육이 약화됨

쉽게 말하면, 신자유주의 교육은 “학교를 회사처럼, 학생을 고객처럼, 교사를 직원처럼” 바꾸어 놓았습니다.
교육이 더 이상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하는 경쟁의 장”이 되어버린 것이죠.

 

예전의 교육이 “함께 배우는 마을 학교”였다면,
신자유주의 교육은 “성과를 내야 하는 기업형 학교”에 가깝습니다.
교사는 목표 달성에 쫓기고, 학생은 고객처럼 관리됩니다.
결국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 ‘성과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바뀐 셈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부모들은 

알게 모르게 신자유주의적 가치관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더 빨리, 더 잘, 더 많이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즉, 경쟁과 효율성, 비교와 성취가 교육뿐 아니라 가정에도 스며들었습니다.
아이의 행복보다 성적, 스펙, 외부 성과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부모-자녀 관계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부모가 느끼는 압박감도 ‘신자유주의적 성공 기준’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강박은 대부분 사회가 만든 경쟁의 잣대에서 옵니다.

  • “남들보다 빨리 영어 시작해야 하나?”
  • “다른 아이들은 학원 몇 개 다니지?”
  • “내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지?”

이러한 질문들은 사실상 신자유주의적 비교 문화의 결과입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비교 속의 아이로 보는 것이죠.

 

조심해야 할 5가지 신자유주의적 양육 패턴

 “아이를 프로젝트처럼 키우는 것”

  • 아이의 성장을 ‘성과 관리’하듯 다루는 태도입니다.
  • “이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해”, “지금 늦으면 뒤처져” 같은 사고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발달’보다 ‘타임라인’에 맞추는 강박으로 작동합니다.

    🔹 주의점: 아이는 ‘완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존재’입니다.

. “비교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

  •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안 해?”
  • “엄마는 네가 잘되길 바래서 그러는 거야.”
    이 말은 사랑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비교를 통한 압박입니다.

    🔹 주의점: 비교는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수치심과 불안을 심습니다.
    🔹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넌 네 속도대로 잘하고 있어.”

. “성과를 사랑의 조건으로 여기는 것”

  • 부모 자신도 ‘잘해야 인정받는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성과(성적, 상장, 결과물)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게 됩니다.

    🔹 주의점: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히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껴야 합니다.

 “자기 돌봄 없이 헌신하는 것”

  • 신자유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일하고 헌신하는 부모’를 이상화합니다.
  • 하지만 지친 부모는 결국 아이에게 불안과 피로의 정서를 전이시킵니다.

    🔹 주의점: 자기 돌봄(Self-care)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아이에게 안전감을 주는 부모의 기본 자원입니다.

 “아이를 ‘경쟁에 대비시켜야 한다’는 불안”

  • “요즘 세상은 경쟁이 심하니까, 미리 준비시켜야 해.”
  • 하지만 이런 불안은 아이를 끊임없는 긴장 상태에 놓이게 합니다.

    🔹 주의점: 경쟁력보다 더 중요한 건 회복력(resilience)과 정서적 안정감입니다.

    그것이 진짜 미래를 살아갈 힘입니다.

 


부모 교육에서 가져야 할 새로운 관점: 관계적‧공동체적 패러다임

이제는 교육을 ‘시장’이 아닌 ‘관계’로 다시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관계의 존재’

아이를 ‘완성시켜야 할 성과물’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비교보다 연결

아이의 성장 속도는 누구나 다릅니다.
비교는 불안만 키우고, 연결은 성장의 에너지를 만듭니다.

“비교가 아닌 연결에서 배움이 일어난다.”

 

돌봄의 복원

신자유주의는 ‘성과’를 중심에 두지만,
교육의 본질은 ‘돌봄(care)’과 ‘관계’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지시하기보다, 존재를 지지하고 안전하게 품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내면의 성장 중심으로 키우기

외적 성공보다 내적 역량 — 즉, 자기이해, 공감, 회복탄력성, 자기조절력 — 을 기르는 것이
21세기 진정한 성공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말보다 마음의 에너지를 배웁니다.

“빨리”보다 “천천히”, “더 잘”보다 “있는 그대로”를 배우게 하세요.

 

사랑의 언어를 비교에서 연결로, 조건에서 존재로 바꾸세요.

세상이 불안할수록,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의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경쟁의 시대에, 사랑으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신자유주의 시대의 부모는 두 가지 세상을 동시에 살아갑니다.


하나는 성과 중심의 외적 세계,
다른 하나는 사람 중심의 내적 세계입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성과의 세상 속에서도 관계의 길을 잃지 않는 것.”

 

아이를 이기게 하는 대신, 자신답게 살아가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신자유주의 시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경쟁의 언어로 자랐지만,
아이들은 연결의 언어로 자라야 합니다.
그것이 세대를 치유하는 사랑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