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계획, 왜 항상 무너질까?
실패를 먼저 상상하는 전략, 프리모텀(Pre-mortem)
새해가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세웁니다.
운동, 공부, 건강, 커리어, 재정, 관계까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봅시다.
작년 계획 중 끝까지 유지된 것은 얼마나 될까요?
의지가 부족해서일까요?
아닙니다.
문제는 대부분 계획을 세우는 방식에 있습니다.
2026년을 위해 더 빡빡하게 계획하기보다,
더 현실적으로 살아남는 계획을 설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핵심 도구가 바로 프리모텀(pre-mortem), 사전 부검입니다.
프리모텀(Pre-mortem)이란 무엇인가?
프리모텀은
"이미 실패했다고 가정하고, 그 이유를 미리 분석"하는
사전 부검 계획 기법 입니다.
보통 우리는 이렇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잘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프리모텀은 질문을 완전히 바꿉니다.
“2026년이 끝났고, 이 계획은 실패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 질문 하나가 사고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이 방법은 어디서 나왔을까?
프리모텀은 인지심리학자 Gary Klein이 제안했고,
행동경제학자 Daniel Kahneman이
“과도한 확신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한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수십 년간 연구된 인간의 인지 편향을 전제로 합니다.
왜 우리는 계획을 과대평가할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라고 부릅니다.
사람은 구조적으로,
- 시간은 짧게
- 에너지는 과대평가
- 변수를 낙관적으로
- 자신의 지속력은 과신합니다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뇌 작동 방식 문제입니다.
프리모텀은 이 착각을 “의지”로 극복하려 하지 않습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정합니다.
2026년 계획에 프리모텀을 적용하기
STEP 1. 아주 불편한 가정을 하나 해봅니다
“2026년 말, 이 계획은 실패했다.”
STEP 2. 실패 이유를 솔직하게 적습니다
예를 들면,
- 계획이 너무 많았다
- 체력·수면이 무너졌다
- 완벽하게 하려다 시작을 못 했다
- 중간에 흐름이 끊겼다
-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책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반성이 아니라 설계 작업입니다.
STEP 3. 실패의 ‘구조’를 본다
실패 원인은 보통 네 가지로 묶입니다.
- 에너지 문제
→ 수면, 회복, 체력 - 구조 문제
→ 일정, 시스템, 루틴 - 인지 패턴
→ 미루기, 과몰입, 회피 - 외부 변수
→ 일, 가족, 건강, 환경
계획이 무너진 이유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구조 부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STEP 4. 대응을 ‘의지’가 아니라 ‘장치’로 만든다
프리모텀의 핵심은 다짐이 아니라 장치입니다.
예시,
- ❌ “매일 꾸준히 하자”
- ✅ “3일 연속 못 하면 무조건 범위를 30% 줄인다”
- ❌ “바쁠 때도 포기하지 말자”
- ✅ “바쁜 주에는 ‘최소 버전’만 한다”
이렇게 하면 계획은,
- 무너지지 않고
- 늘어나지도 않으며
- 형태를 바꿔서라도 유지됩니다
프리모텀이 새해 계획에 주는 가장 큰 선물
프리모텀은 묻습니다.
“완벽한 한 달보다
망가졌다가 돌아올 수 있는 1년을 설계했는가?”
2026년은
- 더 많은 목표를 이루는 해가 아니라
- 계획이 끝까지 살아남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낙관은 출발을 돕고,
프리모텀은 완주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번 새해 계획에는
성공의 상상뿐 아니라
실패의 상상도 함께 넣어보세요.
그 계획은 훨씬 오래,
그리고 조용히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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