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체스가 아니라 포커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이 일을 계속할까, 새로운 투자를 해볼까…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미래를 모릅니다.

 

전직 포커 챔피언이자 심리학자 애니 듀크(Annie Duke)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결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그녀의 책《Thinking in Bets》는 ‘확실함’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불확실함을 친구로 삼는 법을 알려줍니다.

 

 

인생은 체스가 아니라 포커다

우리는 종종 인생을 체스처럼 생각합니다.

 

“잘만 계획하면, 정보를 많이 알면, 계산만 잘하면...

결과는 내 뜻대로 될 거야.”

 

하지만 현실은 포커에 더 가깝습니다.

포커는 상대의 패를 알 수 없고,
운(luck) 이라는 요소가 늘 섞여 있습니다.

 

완벽한 전략보다

상황 속에서 유연한 판단이 더 중요합니다.

포커에서는 실력보다 운이 좋은 사람이 이길 수도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죠 — 때로는 완벽히 준비해도 일이 안 풀리고,
가볍게 시도한 일이 의외로 잘 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때 내가 가진 정보로 최선의 선택을 했는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불확실함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결정’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흔들리지 않는 베팅 사고(Thinking in Bets)입니다.

 

 

 

결과로 결정을 판단하지 말라 — ‘Resulting’의 함정

 

듀크는 “결과로 판단하기 Resulting”이라는 개념을 강조합니다.

결과로 판단하기란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결정, 나쁘면 나쁜 결정이라고 단정하는 습관입니다

.

예를 들어,

• 친구의 코인 투자로 큰돈을 벌면 “역시 대단하다!”라고 생각하지만,
• 실패하면 “무모했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때 그 친구가 내린 결정은 같았습니다.

 

결과는 운이 좌우했을 뿐, 결정 자체의 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좋은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잘못된 결정을 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때 내가 가진 정보로 얼마나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가입니다.

이 시각을 익히면,
우리는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얻고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확률로 생각하라 —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흔히 “이건 맞아” 또는 “틀렸어”라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회색지대가 훨씬 많습니다.

 

듀크는 이렇게 제안합니다.

“결정을 내릴 때 확률로 생각하라.”

 

예를 들어,
“이 프로젝트는 성공할 확률이 70%쯤 된다.”
“지금 투자하면 60%는 괜찮고, 40%는 위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확률적 사고(Probabilistic Thinking)를 하면,
감정 대신 데이터와 논리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실패가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완벽한 정답’ 대신 ‘가능한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습관은 감정적인 즉흥 판단 대신
이성적이고 유연한 판단력을 길러줍니다.

무엇보다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판단을 흐리는 인지 편향들

듀크는 우리가 자주 빠지는 심리적 함정도 짚어줍니다.

 

편향 이름	설명	예시
사후 확증편향 (Hindsight Bias)	결과를 알고 난 뒤 “그럴 줄 알았어”라고 착각	주식이 오르고 난 뒤 “내가 그때 살 걸!”
손실회피 (Loss Aversion)	손해의 고통이 이익의 기쁨보다 더 큼	잃는 게 싫어서 이익을 포기
자기이익편향 (Self-Serving Bias)	성공은 내 덕, 실패는 운 탓	시험 잘 보면 “공부 잘했지!”, 떨어지면 “운이 나빴어.”
이분법적 사고 (Binary Thinking)	복잡한 상황을 ‘맞음/틀림’으로 나눔	사람을 ‘좋은 사람/나쁜 사람’으로만 구분

 

이런 편향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균형 잡힌 시선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더 나은 결정을 위한 실전 팁

듀크는 “결정은 훈련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은 그녀가 제안하는 몇 가지 방법입니다.

✅ 10-10-10 기법

• 지금 내 결정을 10분 뒤, 10개월 뒤, 10년 뒤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떨까?
  → 단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시야를 갖게 됩니다.

✅프리모텀(Pre-mortem)

• “만약 이 결정이 실패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미리 문제를 상상해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진실을 말해주는 동료 만들기

• 나에게 ‘좋은 말’만 하는 사람보다,
  “그 결정은 논리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 결정의 질 점검하기

• 결과가 아닌 ‘과정’을 기록하세요.
  “당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었는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를 적어두면,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 율리시스 계약(Ulysses Contract)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만큼이나,
그 결정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대 영웅 율리시스(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에 유혹당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달라고 명령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풀어 달라 해도, 절대 풀지 마라.”

 

이 이야기는 우리가 흔들릴 순간을 예측하고
미리 나 자신을 지켜내는 ‘자기 통제의 약속’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율리시스 계약은
감정이 개입되기 전에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예를 들어,

• 충동 소비를 막기 위해 월급의 일부를 자동 저축으로 묶어두기
• 업무 집중을 위해 SNS 차단 앱을 미리 설정하기
• 화가 났을 때 바로 메시지를 보내지 않기 위해 ‘24시간 규칙’ 정하기

이런 행동들이 바로 ‘현대판 율리시스 계약’입니다.

 

즉, 이성적인 지금의 나가, 감정적인 미래의 나를 돛대에 묶어두는 일이죠.

 

 

 

일상 속 적용 예시

• 식습관: “오늘은 피자를 먹을까?” → 건강, 기분, 시간 등 확률로 평가해보기
• 재정 관리: “이 투자에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 관계 선택: “이 대화가 관계를 개선할 확률은?”

결국 《Thinking in Bets》는 단순한 ‘결정의 기술서’가 아니라,
불확실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

결과보다 과정에 베팅하라

모든 결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베팅이다.

 

듀크가 말하는 Thinking in Bets (베팅하듯이 생각하기)란

‘내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100%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확률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입니다

 

 

완벽한 선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정의 질을 높임으로써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번엔 이겼나 졌나?”가 아니라,
“나는 이번에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했는가?” 입니다.

 

 

과거에 했던 방식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혹은 기분과 즉흥에 따라 내리는

습관적 결정은 생각보다 많은 실수를 낳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황이 바뀌어도

예전의 감정, 기억, 직감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구분	습관적 결정	베팅 사고(Thinking in Bets)
출발점	“이게 맞을 거야” (확신 중심)	“확률상 이게 유리할 거야” (가능성 중심)
근거	감정, 경험, 직감	데이터, 논리, 확률
실패에 대한 태도	“내가 틀렸어” → 후회	“이번엔 운이 나빴지만 배웠다” → 학습
결과 평가 방식	결과로 판단	결정 당시의 정보로 판단
목표	실수하지 않기	배워서 더 나은 판단하기

 

 

결국 베팅하듯 결정한다는 건

‘틀리지 않으려는 싸움’이 아니라

‘배우려는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옳은 결정’보다 ‘배우는 결정’을

듀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항상 옳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항상 배우는 사람은 점점 더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녀는 인생을 포커처럼 보며
운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확률을 이해하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결정력의 핵심입니다.

 

오늘 당신이 내리는 모든 선택 —
크든 작든 — 그것은 하나의 베팅(bet)입니다.

 

그리고 그 베팅이
당신의 방향성과 가치에 맞는 ‘진짜 나의 결정’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