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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 Behavior

습관화(habituation): 익숙해짐이 주는 놀라운 힘

by 해피어스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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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화(habituation)

1. 습관화란 무엇일까?

습관화(habituation)는 반복적으로 접하는 자극에 대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응이 점점 줄어드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처음엔 강하게 반응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새로 이사 온 집 근처에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놀라던 사람이, 며칠이 지나면 기차 소리를 거의 인식하지 않게 되는 것. 이게 바로 전형적인 습관화입니다.

"습관화는 생명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기본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 Thompson & Spencer, 1966

 

2. 습관화는 왜 일어날까?

 

① 생존과 에너지 절약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변화가 없는 반복적인 자극은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주의를 줄입니다. 덕분에 중요한 변화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죠.

 

신경학적 관점에서 보면,

  • 반복 자극에 대한 신경세포의 활성도가 점차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됩니다.
  • 특히, 뇌의 감각 피질(sensory cortex)과 편도체(amygdala) 활동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Rankin et al., 2009)

 

② 시냅스 수준의 변화

습관화는 단순히 심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의 가소성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 단기 습관화(short-term habituation): 특정 신경 전달 물질의 감소로 발생합니다.
  • 장기 습관화(long-term habituation): 시냅스 자체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됩니다. (Kandel, 200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연구)

즉, 반응을 줄이는 것은 뇌가 에너지를 최적화하려고 구조적으로 변하는 결과인 셈입니다.

 

3. 일상에서 만나는 습관화의 예시

상황 습관화 설명
신발을 신는 감촉 처음 새 신발은 낯설지만, 곧 신경 쓰이지 않는다
카페의 소음 처음엔 시끄럽게 느껴져도, 집중하면 소음이 사라진다
향수 냄새 아침에 뿌린 향수를 오후엔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한다

이처럼 습관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불필요한 감각 과부하를 줄여주고 주의력집중력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습관화와 "주의력 회복"의 관계

흥미롭게도, 현대 심리학에서는 습관화가 우리의 주의력(attention)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 주의력은 변화하는 자극에 반응할 때 가장 강하게 발휘됩니다.
  • 반복되고 변함없는 자극은 뇌가 자동으로 걸러냄으로써, 더 중요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 그러나 지나치게 자극이 없거나 단조로우면, 오히려 "주의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Kaplan, 1995, 주의회복이론 Attention Restoration Theory)

따라서 습관화된 환경새로움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5. 습관화의 긍정적 · 부정적 측면

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
불필요한 스트레스 감소 중요한 변화나 경고 신호를 무시할 위험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주의 사용 무감각,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
반복적 환경에 빠른 적응 자극에 대한 신선도 감소

따라서 습관화 자체는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어떤 자극에 대해, 어떤 맥락에서 습관화가 일어났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6. 습관화, 삶을 부드럽게 하는 뇌의 기술

습관화는 우리 뇌가 만들어낸 "에너지 절약 전략"이자, "환경에 적응하는 똑똑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소중한 변화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상에 작은 변화를 심고, 신선한 시각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잃어버린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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